The Book Society



www.mediabus.org/tbs

가 오픈되었습니다.
아직도 세부내용과 디자인이 업데이트 중입니다.


디자인은 나킴 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by helen | 2009/10/13 18:43 | B OK | 트랙백 | 덧글(0)

워크숍 27 at K-SAD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꽤 래디컬하게 진행되었던 워크숍.
  선생님들도 좋았고
  학생들도 상당히 훌륭하고,
  더군다나 전시도 괜찮다는...
  어제 오픈했습니다.

  특히 호준씨네 워크숍 결과물은...
  http://rosettastone2009.com/
  
  포스터 디자인은 아이엠재(iamjae)씨가 해 주셨고,
  폰트는 굴림체랍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한 달간의 워크숍 과정을 담은 612페이지의 자료집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워크숍 위키 사이트를 통째로 옮겨 놓았답니다.
  정말 다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www.workshop006.com



 

by helen | 2009/09/08 17:27 | 트랙백 | 덧글(0)

Sticky Monster Lab 전시


내일 상상마당에서 6시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http://www.stickymonsterlab.com/2009/08/new-exhibition/

by helen | 2009/09/04 17:57 | Design | 트랙백 | 덧글(0)

Uncurdled



been Curd 는
바로 순두부 찌개를 뜻한다.

인사동 토담 밥집의 메뉴판에서 발견한 오타이다.
bean을 been으로 했다.
보통은 Stew를 끝에 붙이곤 한다.

발음과 구조가 마음에 들어 수집한 단어.
철기씨는 앨범명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by helen | 2009/08/27 15:5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옥인동 바캉스


옥인동으로
이번주 토요일 바캉스를 떠납니다.
일전에 주영씨가 말했던 프로젝트가 이제 개시되었네요.
계속 이야기만 듣다가
저희도 뭔가 작업할 수 있는 걸 찾아보려고 합니다.
1박 2일 코스인데, 잠을 자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http://okinapt.blogspot.com/ 를 참조하세요.






옥인동 바카스

'옥인동 바캉스'는 옥인아파트 프로젝트에서 마련한 오픈 프로그램.
22일(토) 옥인동아파트 2동 옥상에서 진행되는 1박2일 스쾃이다.

음식 등 준비를 위해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꼭 미리 알려주시길.

그날의 회비는 2만원입니다. 모두들 어려우시겠지만..
ㅠㅜ 역시 주로 먹거리 등을 위한 비용이랍니다.


by helen | 2009/08/20 16:24 | art | 트랙백 | 덧글(0)

불광동


지난주 토요일,
홍대를 벗어나 불광동으로 이사를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동네에,
약간 복잡스러운 분위기에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이틀을 지낸 본 느낌은 과히 나쁘진 않았다.

박샘과 김샘이
불광동이 문화예술인의 동네라고 했는데
다들 어디 계신가요...
김수기 선생님은 불광동이 본인 나와바리라고
어서 신고하라고 하신다.
유일하게 아는 불광동 주민 준규 오빠는
암말도 안하고 불광동으로 왔다고
너...어쩌구 저쩌구 한소리를 해댄다.
이제 지식인 부부와 이웃 사촌이 되었다.

슬쩍 살펴봤는데,
홍대에서 마구마구 밟히던 카페도 여기에는 없다.
대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시장과 먹자 골목만이 즐비하다.
정말 사람 사는 곳 같다고나 할까.
홍대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매우 다르다.

불광동 역에 내리면 산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북한산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등산객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산 좀 타볼까
 
이사 오기전,
몇몇 인간들이 불광동 이름이 열리 구리다는 둥,
미디어버스과 불광동은 안 어울리다는 둥,
말들이 많았는데,
이제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대신
동네 주민들과 마트에서 지내던
음주의 날들을 아쉬워하면서
홍대로의 컴백을 약속했다.












by helen | 2009/08/20 16:1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으세요?


라는 질문으로

간만에 아는 분이 메신저에서 말을 거셨다.

주신 링크가 다음의 주소였다.
태싯그룹 공연!
한번쯤은 보고 싶었다.

 

가재발의 부인이시기에

와와!! 티켓 주실려고 하나 라는 생각에 내심 기뻐했으나

음....
홍보 많이 해 주세요 라고만 하셨다.

 

그래, 난 너무 공짜를 좋아해.

보고 싶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09005684

by helen | 2009/08/10 18:53 | art | 트랙백 | 덧글(0)

Camping Project


www.camping-project.com

한예종 학생들이 만든 비정기 웹진

by helen | 2009/08/10 15:59 | 트랙백 | 덧글(0)

Zine's Mate x Koenji



진스 메이트 행사 전경 및
만난 이들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말할 거리는 많은데
하나씩 서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 helen | 2009/08/10 11:43 | mediabus | 트랙백 | 덧글(0)

일식




















오늘 아침,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는 와중,
길가에 멈춰서 하늘을 향해
뭔가를 열심히 들이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 색깔은 왠지 모를 회색빛에
덥지도 않은 것이
마치 석회가 발린 공간에서 느껴지는 싸늘함이 있었다.

한 무리를 지나치니,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빌딩 관리인 아저씨 두 분이
옥신각신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다.
오늘 일식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시며
그냥 가려는 날 보고 한번 보고 가라고 하셨다.
아저씨가 주신 것은
무슨 파란색 플라스틱 병뚜껑이었고
냉큼 집어서 들여봤다.

오호라...
멋졌다.

달이 해와 포개졌다.



by helen | 2009/07/22 22:5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Feist


1 2 3 4



워크숍 듣는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메일에 음악을 첨부해 보내주었다.
비올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많이 들어본 노래인 것 같아서 찾아보니
예전에 레스페스트에서 봤던 뮤직 비디오의 곡이었다.
찾아봐야지 했었는데, 몇 년 후에 이렇게 만나다니.
그런데 음악만 들을 때의 느낌과
영상은 다소 안 맞는 것 같다.
율동 때문인가.



My Moon My Man



by helen | 2009/07/22 16:3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다녀오겠습니다!


http://www.zinesmate.org/exhibitors/1247/

일본에 오신다면
ZINE’S MATE, The Tokyo Art Book Fair 2009에 들려주세요.

저희는 vacant에서 솔로 부스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7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있습니다.

미디어버스 책을 비롯해서
국내 독립 출판물 일부를 바리바리 싸들고 갈 예정입니다.
매뉴얼, 벌룬앤니들, 김정훈, GRAPHIC, 스펙터 프레스, SAMUSO: 등등
솔직히 일부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책만 들고 떠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나이젤 피크(Nigel Peake)의 진 역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 만든 진이죠.
오늘 나왔습니다.
더 북스에서는 다음 주부터 입점할 예정입니다.

암튼
다녀오겠습니다.








by helen | 2009/07/07 01:37 | mediabus | 트랙백 | 덧글(0)

WORKSHOP


6 Workshops
at Kaywon

www.workshop006.com

by helen | 2009/07/03 12:0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New Zine at mediabus

Parts of Small Time Adventures drawn by Nigel Peake

곧 나옵니다!

by helen | 2009/06/30 02:39 | mediabus | 트랙백 | 덧글(0)

일시적이지만 그래도

/
초등학교 시절은 현재 창작자로 살아가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만들기에 열 올렸던 때가 아닌가 싶다. 혼자서 지점토를 사와서 연필꽂이를 만들기도 하고, 한지와 마분지로 보석함을 만들거나 천으로 직접 쿠션을 만드는 등 숙제도 아닌데 시키지도 않은 짓을 자발적으로 했던 때였다. 지금은 뭘 만들라 싶으면, 걸리는 것도 많고 공구 타령에, 시간 타령에, 결정적으로 아이디어 빈곤에.....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시즌 별로 바뀌었던 집안의 장식이 조악했던 까닭은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D.I.Y." 활동에 있었다. 유독 어머니는 가정주부임에도 가장 바쁜 여성이었는데, 항상 뭘 배우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셨다. 도자공예, 유리공예, 꽃꽂이 등등. 집안을 가득 메웠던 도자기들, 기이한 형태에 기능이 의심되는 것들. 집안 식구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 채, 마루 한 구석을 차지했던 것들. 한번은 식탁 전등갓을 유리조각으로 만드셨는데, 항상 그것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있다. 툭 치면 떨어질 것 같은 그 약해 보이는 자태란.  어머니의 “D.I.Y.”활동은 집에서 그리 환대를 받지 못한 채, 작은 실험으로 끝이 났다. 수업 듣느라 돈은 돈대로 쓰고 그 수업들 또한 한 때의 유행이었기에, 그 이후로 다른 것에 관심을 옮겨가셨다. (요즘에는 국문과 출신답게 수필을 집필 중이시며, 아주 정직하지만 부실한 편집 디자인으로 무슨 부녀자회 같은 곳에서 아주머니들이 모여 수필집을 내셨다. 아마추어 수필가에서 언젠가 프로 수필가로 등단하기를 살짝 기대하며, 어머니는 매주 나에게 읽어보라며 글을 보내주신다. 세상에 60편을 쓰면, 수필가로 데뷔할 수 있다는 말이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람.)

 

/
자신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D.I.Y.”라는 정신의 맹점 중에 하나는 “D.I.Y.”를 실현케 하는 도구를 구입해 놓고선 실제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의지, 담고자 하는 내용보다는 공구에 대한 관심과 그 공구만 있으면 “I can do it all!”이라는 착각에 있다. 그것은 마치 오븐을 사 놓고 언젠가 그럴싸한 케이크이나 쿠키를 만들겠다는 주부들이 매번 빵집을 드나드는 자신을 보며 더욱이 소복히 먼지 쌓인 오븐을 보며, 내심 또 질렀구나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것과 같다. 우리 역시 초창기에 진 메이킹 워크숍을 한답시고 사 놓은 공구들과, 나름 비싸게 투자한 버튼 기계가 방치되어있는 걸 보면 말이다. 공구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법을 터득하게 된 후에는 마치 정복의 대상이었던 것처럼- 다시 손을 대지 않고 있으니, 버튼 기계에 대한 관심도 단발성에 그치고 만 것인가?

 

/
작년에 중구창창 떠들어댔던 것 중에 하나는 소형 인쇄기 수입이었다. 이 화제의 발달은 김영나씨의 <우물우물> 책에서 시작하였다. <우물우물> 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그걸 찍어낸 인쇄기에 관한 것이었다. 스텐실 인쇄이라는 것인데, 각기 다른 색이 들어간 드럼통으로 인쇄를 하는 엑스트라풀(Extrapool)(www.extrapool.nl) 인쇄기이다. 인쇄기의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다는 말에 혹해서 가격을 알아보자는 쇼를 했고, 여러 명의 투자멤버를 만들어 공동구매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흥에 겨워 몇몇 아는 디자이너들한테 투자해달라는 제안도 했으나, 아직 미결의 실천으로 남아있다. 물론 인쇄에 대한 기술력도 필요한지라, 서로 앞다투어 네덜란드에 가서 기술을 배워오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올해 다시 한번 영나씨의 서울 방문 때 터져 나왔고, 나름 진짜 해 보자는 진지함이 오갔다. 그러더니 영나씨가 떠난 후, 다시 잠잠해졌다나. 최근에 성샘의 발언으로 엑스트라풀에 연락을 해 보았는데, 그 가격이 얼마나 비싼 지, 드럼 수에 따라 4-6000만원 정도가 든다. 엑스트라풀은 1984년부터 시작했고, 현재 Risograph와 Ricoh를 보유하고 있다. Richo가 가격이 좀더 싼 듯한데, 어찌되었건 받은 메일에는 이베이에서 중고를 살 수 있다는 작은 충고도 있다. 

 

/
얼마 전에는“D.I.Y.” 인쇄를 가능케 하는 소형 프린터기를 발견하고 매우 들뜬 적이 있었다. 견물생심이라 항상 새로운 장난감을 보면 당장 사고 싶어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뒤늦은 발견이었다. 장난감 인쇄기로 보기엔 상당히 정교하며 과학적이다. 바로 고코(Gocco)”이다. 이것은 1977년 노보루 하야마(Noboru Hayama)가 발명한 자급적인 소형 컬러 프린터 시스템으로, 일본 가정의 3분의 1이상이 고코 시스템을 소유할 정도로 그 당시 일본에서 대단히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년 6월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 가정용 프린터로 이젠 디지털 프린터기가 대세인지라, 더 이상 수요도 없는 고코를 회사측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대신 고코프린터기에 필요한 부품들은 공급을 하겠다고 하나, 그것 또한 언젠가는 중단될 위기에 있다.
고코의 사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유투부에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매뉴얼을 다룬 동영상이 나와있으니, 한번 체크해 볼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더 이상 기계 구입이 힘들다는 것인데. 이베이와 몇 군데 온라인 사이트에서 재고품을 팔고 있는 듯하다. 일부 고코 매니아들은 2005년부터 "Save Gocco", 고코를 살리려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리고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Gocco
http://www.diylife.com/2007/12/14/diy-definitions-print-gocco/
http://www.savegocco.com/  고코 살리기 캠페인

http://www.youtube.com/watch?v=iJzkhfWwrXM 고코 사용법 

//
이 글은 예전에 임시 저장해 놓은 것이다. '고코'를 발견한 당시에 쓰다만 글로, 몇 시간동안 고코를 추적했고 심지어 이베이에 들어가 매물도 살펴봤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여하튼 7월 초에 일본에 갈 계획이라서, 한번 찾아보기는 할 것 같다. 공구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는데, 사용할 자신은 여전히 부족한 듯.

by helen | 2009/06/17 11:3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KBS TV 수신료 웬 말이냐!


전기세 내역에 TV 수신료가 3월부터 부과되어있길래
이상해서 한전에 전화를 했더니
TV를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TV 수신료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TV 가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냐고 따졌더니
집에 방문을 하거나, 조사를 통해서 등록이 되었다는 것.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방송국 직원이 온 적이 없으며
그런데도 알았다면
도청 카메라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따졌다.

TV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TV 수신기의 유무를 떠나
분명 TV 수신료를 전기세와 함께
납부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
창고에 TV가 있고,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도
시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신료를 내야한다니...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소리인지?
한밤에 핏대 세우게 만들었다.
여하튼....낼 KBS에 전화를 걸어서 한바탕하게 될 것 같다...

행여나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1588-1801 (KBS 고객센터)로 당장 전화거시길.

KBS TV 시청료 납부 거부
http://taemy.tistory.com/839
http://devday.tistory.com/179

by helen | 2009/06/09 21:18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PLACE PRACTICE AND TEN DIALOGUES







































가 미디어버스의 아티스트 북 시리즈로 곧 나올 예정입니다.
영국에 계신 최윤나 디자이너의 프로젝트 북입니다.


by helen | 2009/06/07 22:26 | 트랙백 | 덧글(0)

"우리 과가 외압으로 없어진다니" 한예종 학생들 반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7944



오늘 수업은 모두 휴강이었다. 10시부터 미술원 자체내 회의가 소집되었고 나는 한예종이 처한 작금의 사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듣고자 몇명의 학우와 자리에 함께 했다. 일단 미술원 대표인들은 매우 미온한 자세를 보여줘 답답했고, 학생들은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고 목소리를 높혔다. 더욱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각종 루머와 괴담은 학생들을 상당히 불안하게 하였다. 학교 존폐의 위기, 6개원의 공중 분해, 이론과 폐지 등등.

어제 저녁에 학생들 스스로가 소집한 비상대책회의가 새벽 3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이 자리에 한예종 설립이후 처음으로 4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 한예종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하였고, 서사창작과의 애도 퍼포먼스와 비대위 발기문 낭독이 있었다. 애도 시를 낭독하는 퍼포먼스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훨씬 더 호소력이 있었고, 정말 진정성이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 애도하는 상황을 가지게 된 것을 애도한다는 부분은 참으로 슬프게 느껴졌다. 물론 내가 한예종에 대한 애교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현재 한예종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상식 밖의 논리라서 들을 수록 화와 욕이 절로 난다. 오늘의 발족식에 대해서 일부 보수적인 미디어는 교수가 지령을 내렸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한예종 감사내용은 비공개라지만, 일부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서 유출되어 현재 몇 가지가 기정사실로 전달되고 있다. 서사창작과와 협동조합 폐지, 그리고 이론과 통폐합 혹은 축소 등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원래 실기 중심의 학교를 만들려고 했는데, 왜 이론과가 각 원마다 있는냐는 문제제기가 있는데, 반응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

한예종에 대한 탄압, 교권 침해 등 한예종이 처한 상황은 비단코 한 학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미술계내에서는 정권이 바뀐 후, 아르코 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을 폐지시켰고, 영화쪽에서는 한국영상위원회 및 영화아카데미의 인사 물갈이 등이 진행되었다. 일부 교수들은 MB 정권이 세워지면서, 한예종의 위기를 예상했었다는데, 결과는 적중했다. 작년 문화미래포럼에서는 동국대 영화학과 모교수가 한예종의 이론과에 대한 축소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한예종 학생들은 이러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예술대학과의 연대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점에 대해선 대부분이 회의적이다. 실제 한예종의 존립에 대해 불만을 가진 대학들이 상당수이며, 심지어 일반 대학들 역시 한예종이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영화과의 장비에 대한 것이었다. 한예종 영상원 출신자들의 대외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아니꼽게 보는 시선들이 생겨나고 있는 듯하다.
 
현재 한예종이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문화미래포럼 공청회이다. 그 다음날 공청회에 따라 한예종 설치령 안건이 국무회의에서 논의된다고 하니. 이제 막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기구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한예종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지는 심히 걱정스럽지만, 지금은 정말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발언을 강력히 해야될 때인 것 같다.


by helen | 2009/05/22 22:4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발기문

 

지난 19일 황지우 총장님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은 학생들에게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는 ‘서사창작과 폐지, 6개원 이론과 축소/폐지, U-AT 통섭교육사업 전면 중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예술교육 기관으로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결과에는 행정적인 시정 조치만이 아닌, 교육권과 관련된 구조 조정 지침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어떤 것보다도 최우선으로 보장받아야 할 대학의 자율권이 이런 식으로 침해받을 수 있는가.

이론 없는 실기는 없다. 협동과정은 새로운 장르를 빚어내는 현재 예술 흐름을 반영한 교육 과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 교육 주체로서 우리는 이러한 필요성을 의심치 않기에 다양하고 통합적인 이론 교육을 배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교육 과정 재편성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기관의 문제가 학생과 교수, 학부형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 채 집행되려는 움직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무엇보다 섬세해야 할 예술 교육을 관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절감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6개원 이론과를 비롯한 협동과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조정의 희생양이 된 ‘예술학교’ 전체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총장님 사퇴 표명 이후 영상이론과 비대위는 지난 21일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기구준비모임을 주최하였다. 450명 가량이 참석한 논의 끝에 35명의 발기인을 두고 ‘한예종 학생 비상 대책 위원회’(이하 학생 비대위)를 발족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 비대위는 위원장과 집행부를 두고, 학내 다양한 자치 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교수협의회가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방안으로 제시한 ‘비상연석회의’ 구성에서도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학생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한 실천 기구로서, 학생 비대위는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사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육권이 보장되고, 더 나은 예술 교육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비상 대책 위원회 35명 발기인 일동

by helen | 2009/05/22 22:33 | 트랙백 | 덧글(0)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예술종합학교지부 성명서


성명서

정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부당한 조치를 중단하라

이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정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감사가 종결되었다. 당초 금번 감사가 기관의 운영을 감독하고 검사하는 취지를 넘어서 그 무엇에 목적이 있다는 우려가 안팎으로 있었던 바이나, 역시 감사 결과가 그 무엇이 무엇이었는가를 우리에게 매우 명확하게 지시하고 있다.

1. 한예종의 발전을 시기하는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미 그 자취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수상자를 헤아리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에 불과하다. 한예종은 이미 예술에 미치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도 졸업할 수도 없는 명문 중에 명문이 되었다. 이 모든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불과 17년 만에 이루어 내었다. 학생 및 교수, 직원의 피땀 어린 고생의 산물은 이외에도 도처에 널려 있다.

U-AT 통섭사업은 한예종이 제시하는 우리 사회의 비전이다. 문화가 콘텐츠로, 다시 산업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이미 선진국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CT와의 중복 투자 운운하며 학교와 국가 미래의 큰 그림을 바라보지 못하고, '실기'라는 문구에만 집착하여 생산적 실기를 간과하는 이것이 악의에 찬 고의인지 관료적 사고에서 나온 과오인지 관찰하는 관객을 참으로 아연하게 만든다.

이러한 '도약'을 시도하는 한예종의 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듯한 정부의 태도는 한예종의 진정한 발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만약 사태가 이와 같다면 한예종 직원 모두는 이를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한예종 발전에 저해되는 일체의 행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이다.

2. 한예종도 정권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가

이미 현 정부 들어 정부 부처를 막론하고 수많은 기관장을 교체하거나 교체를 강요한 바 있음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 당위성은 별론으로 해야겠으나 학문적 권위와 해체의 시스템으로만 존재해야 할 대학까지 그들의 반학문적 논리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일종의 야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일전에 보수 신문에서 한예종의 교수를 좌파 인맥으로 단정하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더니, 이윽고 감사에서는 그 대상으로 지목된 총장과 일부 교수에 대한 근사한 근거를 발굴해 주었다. 정부와 언론이 보여주는 이 희한한 팀워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규탄스러울 따름이다.

앞으로 이 상황이 한예종의 인적, 구조적 쇄신으로 확대 파급될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 정치 이념으로 경도된 사고와 저질의 경제 논리 그리고 형식적 행정 논리로 한예종에 어설픈 칼질이 계속된다면 학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사명을 망각한 역사적 과오로 남을 것임을 당국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3. 한예종인에게 드리는 당부
 
한예종은 설립 이래로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으나, 한예종인 모두의 단결과 노력으로 단 한 숨의 멈춤이 없었다. 역사적으로 '지배적소수'는 공동체를 위협하지만, '창조적 소수'는 현상 너머를 바라보고 우리에게 비전을 제시한다. 학생, 교수, 직원 모두 하나로 연대하자. 앞으로 더욱 찬란한 예술적 성과를 위해 오늘의 고통을 감내하고 모든 불의한 시도에 담대히 저항하자.

2009년 5월 20일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예술종합학교지부

by helen | 2009/05/22 22:23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한예종 교협 "문화부 감사는 심각한 교권 침해"

 

한예종 교협 성명서 전문

정당한 학습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반교육적 감사결과를 반대한다

40여 일에 가까운 유례없는 저인망식 표적 감사를 감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본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통보하였다. 감사결과는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부당,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 예술학교 협동과정 운영부당 등 총 12개 항목에 걸쳐 주의, 개선, 시정 및 징계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학교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개선안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서 및 처분 요구사항들은 대부분 본교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왜곡하고, 본교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며, 21세기 예술교육의 새로운 흐름에 역행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학교의 교육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가 오히려 감사를 빌미로 학교의 미래지향적인 교육 사업들을 좌절시키고,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짓밟고, 본교 교수들의 총의를 통해 선임된 총장을 좌파 코드인사로 몰아 쫓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본교 교수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감사결과의 내용만 놓고 보면 작년 9월 어느 특정 단체의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이 대부분 반영되고 있고, 본교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감사가 본교 정체성을 흔들려는 외부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 지 의심스럽다.

감사 처분 요구서의 주 내용에 대해 본교의 해당 기관과 교수들은 사전에 확인서를 통해 대부분 해명한 바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소명 내용을 거의 무시한 채 마치 사전에 정해진 감사의 방향이 있었던 듯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결론과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처분내용에 명시된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 건’에 해당되는 교수들은 대부분 해당학과의 전공 요구내용과 학위 전공이 포괄적인 차원에서 부합하는 경우이거나, 해당 교수들의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경력을 미루어 볼 때 임용에 전혀 하자가 없는 전문성을 획득한 경우이다.

또한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지적 역시 터무니없다. 감사확인서에서 거듭 언급했듯이 예술 실기와 이론의 연계는 설치령(2조)에 정한 의무에 속하며, 이론학과에 속한 학생들의 비율은 전교생의 10% 미만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확대 운영 운운은 사실에서 벗어나 있다. 더욱이 예술의 실기와 이론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새로운 예술창작 환경에서 이론교육의 제도적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이론 없는 실기 교육의 충실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만에 하나 처분 요구서대로 이론학과가 축소될 경우 관련 학과의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입게 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과 협동과정 운영에 대한 지적 및 처분 요구 역시 심각한 교권침해라 할 수 있다. 당초 U-AT 통섭교육 사업은 급변하는 예술현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인 예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사업이 중도 좌절되었음에도 좌절시킨 당사자가 사업이 부실하니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정상적인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이미 해외 유수의 권위자로부터 통섭교육사업의 중요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1차년도 사업 결과보고서로는 아무런 손색이 없는 연구결과물을 외면한 채 어떤 근거로 통섭사업이 부실하다고 단정하는 지 궁금하다. 또한 본 사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심광현 단장과 전수환 부단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을 만할 정도로 어떤 과오가 있었는 지 의문스럽다.

협동과정은 예술의 융복합 시대에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며, 예술경영, 서사창작, 음악극창작 등이 그 대표적인 전공사례라 할 수 있다. 협동과정은 본교의 경우처럼 전국 대학에서 학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으며, 단지 통합적인 교양과정만이 아닌 융합이 필요한 새로운 교육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예술경영학과와 서사창작과의 독립적 학과 운영을 마치 그 유례가 없는 것처럼 단정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감사 확인서에도 없었던 서사창작과 폐지안이 해당과 교수인 황지우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지 그 저의를 의심케 한다.

5월 19일 본교 황지우 총장은 감사의 부당한 압박에 항의하기 위해 사퇴를 결행하였다. 전체 교수의 총의에 의해 선출된 총장이 임기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된 이 현실은 모든 교수들과 재학생 동문 학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국립대 총장이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에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학교의 올바른 교육비전과 교육철학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밝히는 바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결과서와 처분요구사항들은 상당 부분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고 있어 본교의 교육정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에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구시대식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작 중요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예술교육의 정체성을 붕괴시키고 있다.

물론 감사의 지적 사안 가운데 행정적 운영 미흡에 따른 개선 사안들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서와 처분 요구조항들은 행정적인 보완의 수준을 넘어서 학교 전체의 행정적 권한과 교원의 권리를 본부가 통제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냈다. 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개선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학교의 교육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발상과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본교 교수협회의는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호소한다. 또한 본교의 정체성과 위상을 악의적으로 흔드는 어떠한 형태의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최근 특정 인터넷 매체에는 오는 5월 27일 어느 단체가 공개 심포지엄을 통해 본교의 구조조정을 위한 '설치령' 개정을 주장할 것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괴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세력이 학교 설치령 개정을 통해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교수, 학생, 교직원이 연대하여 강압적인 학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비상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본교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더 이상 본교에 대한 강압적인 구조조정과 교권침해를 중단하라.

2009년 5월 2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

by helen | 2009/05/22 22:2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황지우 총장 사퇴 성명서 본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합니다.


참 이상한 감사였다. 지난3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체육부 감사실 감사를 받았는데 10명의 감사자들이 6주 넘게 투입된, 집중적이며 장기간에 걸친 이런 ‘융단폭격식 감사’는 학교 설립 17년 연혁 가운데 그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감사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번 감사의 최종 도착지가, 1)총장퇴진과 2)한예종 구조개편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적 감사라는 것이 노골화되었다.

3월 초 문화부 모 국장이 학교를 찾아왔다. 총장 거취,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고, 언제든지 사퇴하겠다. 다만 여기가 학교다. 3200여명의 학생이 있고 그 학부모들이 계시고 4년간의 교육을 믿고 맡긴 교육 수요 주체(국민)와의 약속과 신뢰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여느 소속기관과 다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서울대나 경북대 같은 국립대 총장이 바뀌어야 하는가? 대학 총장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능하는 일종의 상징의 자리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의 그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학내 동요 없이, 또 총장퇴진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을 차단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그가 돌아갔고, 이내 감사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환영했다. 종합검진처럼 잘 받으면 그만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건강성이 입증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건강 검진이 아니라 생체 해부에 가까운 쪽으로 흘러갔다. 감사 기간 중 내가 제일 우려한 것은 총장퇴진을 압박하는, 나에 대한 오물 뒤집어 씌기가 아니었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심각한 것은 감사의 과년이 제도개선이라는 이름으로 한예종 학사조직 개편 내지 리모델링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감사팀의 최종 확인서 28건 가운데 1/3이 넘는 10건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제, 5월 18일 저녁 6시에야 문화부로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감사 결과 통보를 받았다.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이 요구된 문서 가운데 U-AT통섭교육 중지,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 상당수가 대학 교육의 자율성과 본교의 교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 감사 기간 중 이에 대해 사실과 교육학적 근거에 의해 소명한 내용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본교는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이의 신청을 하는 등, 이에 적극 대응해 갈 것이지만, 이미 어떤 방향을 정해 놓고 밟고 가려는 문화부의 저돌성이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이론과를 폐지하고 실기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예종 구조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해당 국/실에서 추진하겠다”는 문화부 감사관 발언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예산집행이나 행정절차에 관한 감사 지적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섬세하고 특수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아카데믹 시스템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행정관료들이 손보려 하다니, 나는 거기서 파생될 우리 문화의 전반적인 반달리즘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9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국내외 유수 콩쿨, 각종 경연에서 1위 수상자만 473명에 이른다. 특히 2006년 김선욱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쿨 우승 이래로 음악, 무용, 건축, 영화,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을 등정하고 온, 그야말로 ‘창조적 소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교육만으로 그 동안 우리 안에 내재된 세계성을 입증하는, 경이로운 성과들이다. 나는 감히 말하건대 본교는 이제 어느 덧 세계급대학(World Class Univ.)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설립 17년밖에 안된 한예종이라는 이 황금나무의 苗板을 더 이상 흔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제 내 것 네 것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소중히 해야 할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나는 30년 넘게 미학 책을 읽었고, 또 창작 현장에서 자라난 더듬이를 가지고 앞으로 우리 동시대 예술이 어디로 갈 것 같고, 그래서 우리 예술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꽤나 암중모색했다. 지난 3년간 총장으로서 나는 우리 예술교육이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더 앞으로 점프해서 그것을 뒤돌아 보면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비전을 한예종 제2 도약을 위한 디딤틀로 삼으려 무진 애썼다 하겠다. 내 역량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퀀텀 점프를 위한 시도가 지금 문화부 감사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경에 이르렀다. 식물 상태에 빠진 총장직에 앉아 있다는 게 더 이상 의미도 없고, 무엇보다도 나로 인하여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 나는 결심했다. 다시금 우리 사회에, 새들도 세상을 뜨는 시간이 도래한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한다.

다만 3년 전 본교 교수님들의 민주주의적 총의로 세운 총장직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학교 연혁에 중도하차라는 흉터를 남기게 되어, 우리 교수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께 참으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2009년 5월 19일

by helen | 2009/05/22 22:2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한예종 비상사태!


한예종=좌파 강습소’, 보수들 ‘주홍글씨’ 낙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6037.html

 

"총장을 좌파로 몰아 쫓아내려고 하다니"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6461

 

[사설/5 21] 황지우 총장 사퇴 논란과 한예종의 미래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905/h2009052102290476070.htm

 

한예종 이론과가 사라진다는 소문과

사립계로 만들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왜 실기 중심의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냐며.

정말 어이가 없다.

미친 거 아니야?

by helen | 2009/05/21 15:5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Thank Man Tango








by helen | 2009/05/19 10:56 | art | 트랙백 | 덧글(0)

Theo Jansen



테오 얀센이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7월 경 쯤
정말 꼭 보고 싶네요.

www.strandbeest.com

by helen | 2009/05/13 16:53 | art | 트랙백 | 덧글(0)

Helvetica Flim Screeing in Seoul


헬베티카 상영회가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4월 30일이죠.

쿤스트할레가 상영 공간으로 좋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도.
여하튼.
근데 한글 자막이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무료라고 하네요.

http://www2.kunsthalle.com/en/events/helvetica


by helen | 2009/04/27 18:23 | Desig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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