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3일
WORKSHOP
# by | 2009/07/03 12:0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곧 나옵니다!
# by | 2009/06/30 02:39 | mediabu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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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은 현재 창작자로 살아가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만들기에 열 올렸던 때가 아닌가 싶다. 혼자서 지점토를 사와서 연필꽂이를 만들기도 하고, 한지와 마분지로 보석함을 만들거나 천으로 직접 쿠션을 만드는 등 숙제도 아닌데 시키지도 않은 짓을 자발적으로 했던 때였다. 지금은 뭘 만들라 싶으면, 걸리는 것도 많고 공구 타령에, 시간 타령에, 결정적으로 아이디어 빈곤에.....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시즌 별로 바뀌었던 집안의 장식이 조악했던 까닭은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D.I.Y." 활동에 있었다. 유독 어머니는 가정주부임에도 가장 바쁜 ‘여성’이었는데, 항상 뭘 배우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셨다. 도자공예, 유리공예, 꽃꽂이 등등. 집안을 가득 메웠던 도자기들, 기이한 형태에 기능이 의심되는 것들. 집안 식구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 채, 마루 한 구석을 차지했던 것들. 한번은 식탁 전등갓을 유리조각으로 만드셨는데, 항상 그것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있다. 툭 치면 떨어질 것 같은 그 약해 보이는 자태란. 어머니의 “D.I.Y.”활동은 집에서 그리 환대를 받지 못한 채, 작은 실험으로 끝이 났다. 수업 듣느라 돈은 돈대로 쓰고 그 수업들 또한 한 때의 유행이었기에, 그 이후로 다른 것에 관심을 옮겨가셨다. (요즘에는 국문과 출신답게 수필을 집필 중이시며, 아주 정직하지만 부실한 편집 디자인으로 무슨 부녀자회 같은 곳에서 아주머니들이 모여 수필집을 내셨다. 아마추어 수필가에서 언젠가 프로 수필가로 등단하기를 살짝 기대하며, 어머니는 매주 나에게 읽어보라며 글을 보내주신다. 세상에 60편을 쓰면, 수필가로 데뷔할 수 있다는 말이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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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D.I.Y.”라는 정신의 맹점 중에 하나는 “D.I.Y.”를 실현케 하는 도구를 구입해 놓고선 실제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의지, 담고자 하는 내용보다는 공구에 대한 관심과 그 공구만 있으면 “I can do it all!”이라는 착각에 있다. 그것은 마치 오븐을 사 놓고 언젠가 그럴싸한 케이크이나 쿠키를 만들겠다는 주부들이 매번 빵집을 드나드는 자신을 보며 더욱이 소복히 먼지 쌓인 오븐을 보며, 내심 ‘또 질렀구나’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것과 같다. 우리 역시 초창기에 진 메이킹 워크숍을 한답시고 사 놓은 공구들과, 나름 비싸게 투자한 버튼 기계가 방치되어있는 걸 보면 말이다. 공구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법을 터득하게 된 후에는 마치 정복의 대상이었던 것처럼- 다시 손을 대지 않고 있으니, 버튼 기계에 대한 관심도 단발성에 그치고 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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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중구창창 떠들어댔던 것 중에 하나는 소형 인쇄기 수입이었다. 이 화제의 발달은 김영나씨의 <우물우물> 책에서 시작하였다. <우물우물> 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그걸 찍어낸 인쇄기에 관한 것이었다. 스텐실 인쇄이라는 것인데, 각기 다른 색이 들어간 드럼통으로 인쇄를 하는 엑스트라풀(Extrapool)(www.extrapool.nl) 인쇄기이다. 인쇄기의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다는 말에 혹해서 가격을 알아보자는 쇼를 했고, 여러 명의 투자멤버를 만들어 공동구매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흥에 겨워 몇몇 아는 디자이너들한테 투자해달라는 제안도 했으나, 아직 미결의 실천으로 남아있다. 물론 인쇄에 대한 기술력도 필요한지라, 서로 앞다투어 네덜란드에 가서 기술을 배워오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올해 다시 한번 영나씨의 서울 방문 때 터져 나왔고, 나름 진짜 해 보자는 진지함이 오갔다. 그러더니 영나씨가 떠난 후, 다시 잠잠해졌다나. 최근에 성샘의 발언으로 엑스트라풀에 연락을 해 보았는데, 그 가격이 얼마나 비싼 지, 드럼 수에 따라 4-6000만원 정도가 든다. 엑스트라풀은 1984년부터 시작했고, 현재 Risograph와 Ricoh를 보유하고 있다. Richo가 가격이 좀더 싼 듯한데, 어찌되었건 받은 메일에는 이베이에서 중고를 살 수 있다는 작은 충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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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D.I.Y.” 인쇄를 가능케 하는 소형 프린터기를 발견하고 매우 들뜬 적이 있었다. 견물생심이라 항상 새로운 장난감을 보면 당장 사고 싶어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뒤늦은 발견이었다. 장난감 인쇄기로 보기엔 상당히 정교하며 과학적이다. 바로 “고코(Gocco)”이다. 이것은 1977년 노보루 하야마(Noboru Hayama)가 발명한 자급적인 소형 컬러 프린터 시스템으로, 일본 가정의 3분의 1이상이 고코 시스템을 소유할 정도로 그 당시 일본에서 대단히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년 6월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 가정용 프린터로 이젠 디지털 프린터기가 대세인지라, 더 이상 수요도 없는 “고코”를 회사측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대신 “고코” 프린터기에 필요한 부품들은 공급을 하겠다고 하나, 그것 또한 언젠가는 중단될 위기에 있다. “고코”의 사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유투부에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매뉴얼을 다룬 동영상이 나와있으니, 한번 체크해 볼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더 이상 기계 구입이 힘들다는 것인데. 이베이와 몇 군데 온라인 사이트에서 재고품을 팔고 있는 듯하다. 일부 고코 매니아들은 2005년부터 "Save Gocco", 고코를 살리려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리고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Gocco
http://www.diylife.com/2007/12/14/diy-definitions-print-gocco/
http://www.savegocco.com/ 고코 살리기 캠페인
이 글은 예전에 임시 저장해 놓은 것이다. '고코'를 발견한 당시에 쓰다만 글로, 몇 시간동안 고코를 추적했고 심지어 이베이에 들어가 매물도 살펴봤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여하튼 7월 초에 일본에 갈 계획이라서, 한번 찾아보기는 할 것 같다. 공구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는데, 사용할 자신은 여전히 부족한 듯.
# by | 2009/06/17 11:3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 by | 2009/06/09 21:18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 by | 2009/06/07 22:26 | 트랙백 | 덧글(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7944
오늘 수업은 모두 휴강이었다. 10시부터 미술원 자체내 회의가 소집되었고 나는 한예종이 처한 작금의 사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듣고자 몇명의 학우와 자리에 함께 했다. 일단 미술원 대표인들은 매우 미온한 자세를 보여줘 답답했고, 학생들은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고 목소리를 높혔다. 더욱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각종 루머와 괴담은 학생들을 상당히 불안하게 하였다. 학교 존폐의 위기, 6개원의 공중 분해, 이론과 폐지 등등.
어제 저녁에 학생들 스스로가 소집한 비상대책회의가 새벽 3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이 자리에 한예종 설립이후 처음으로 4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 한예종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하였고, 서사창작과의 애도 퍼포먼스와 비대위 발기문 낭독이 있었다. 애도 시를 낭독하는 퍼포먼스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훨씬 더 호소력이 있었고, 정말 진정성이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 애도하는 상황을 가지게 된 것을 애도한다는 부분은 참으로 슬프게 느껴졌다. 물론 내가 한예종에 대한 애교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현재 한예종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상식 밖의 논리라서 들을 수록 화와 욕이 절로 난다. 오늘의 발족식에 대해서 일부 보수적인 미디어는 교수가 지령을 내렸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한예종 감사내용은 비공개라지만, 일부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서 유출되어 현재 몇 가지가 기정사실로 전달되고 있다. 서사창작과와 협동조합 폐지, 그리고 이론과 통폐합 혹은 축소 등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원래 실기 중심의 학교를 만들려고 했는데, 왜 이론과가 각 원마다 있는냐는 문제제기가 있는데, 반응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
한예종에 대한 탄압, 교권 침해 등 한예종이 처한 상황은 비단코 한 학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미술계내에서는 정권이 바뀐 후, 아르코 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을 폐지시켰고, 영화쪽에서는 한국영상위원회 및 영화아카데미의 인사 물갈이 등이 진행되었다. 일부 교수들은 MB 정권이 세워지면서, 한예종의 위기를 예상했었다는데, 결과는 적중했다. 작년 문화미래포럼에서는 동국대 영화학과 모교수가 한예종의 이론과에 대한 축소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한예종 학생들은 이러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예술대학과의 연대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점에 대해선 대부분이 회의적이다. 실제 한예종의 존립에 대해 불만을 가진 대학들이 상당수이며, 심지어 일반 대학들 역시 한예종이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영화과의 장비에 대한 것이었다. 한예종 영상원 출신자들의 대외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아니꼽게 보는 시선들이 생겨나고 있는 듯하다.
현재 한예종이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문화미래포럼 공청회이다. 그 다음날 공청회에 따라 한예종 설치령 안건이 국무회의에서 논의된다고 하니. 이제 막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기구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한예종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지는 심히 걱정스럽지만, 지금은 정말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발언을 강력히 해야될 때인 것 같다.
# by | 2009/05/22 22:4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5/22 22:33 | 트랙백 | 덧글(0)
성명서
# by | 2009/05/22 22:23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한예종 교협 성명서 전문
정당한 학습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반교육적 감사결과를 반대한다
40여 일에 가까운 유례없는 저인망식 표적 감사를 감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본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통보하였다. 감사결과는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부당,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 예술학교 협동과정 운영부당 등 총 12개 항목에 걸쳐 주의, 개선, 시정 및 징계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학교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개선안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서 및 처분 요구사항들은 대부분 본교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왜곡하고, 본교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며, 21세기 예술교육의 새로운 흐름에 역행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학교의 교육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가 오히려 감사를 빌미로 학교의 미래지향적인 교육 사업들을 좌절시키고,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짓밟고, 본교 교수들의 총의를 통해 선임된 총장을 좌파 코드인사로 몰아 쫓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본교 교수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감사결과의 내용만 놓고 보면 작년 9월 어느 특정 단체의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이 대부분 반영되고 있고, 본교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감사가 본교 정체성을 흔들려는 외부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 지 의심스럽다.
감사 처분 요구서의 주 내용에 대해 본교의 해당 기관과 교수들은 사전에 확인서를 통해 대부분 해명한 바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소명 내용을 거의 무시한 채 마치 사전에 정해진 감사의 방향이 있었던 듯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결론과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처분내용에 명시된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 건’에 해당되는 교수들은 대부분 해당학과의 전공 요구내용과 학위 전공이 포괄적인 차원에서 부합하는 경우이거나, 해당 교수들의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경력을 미루어 볼 때 임용에 전혀 하자가 없는 전문성을 획득한 경우이다.
또한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지적 역시 터무니없다. 감사확인서에서 거듭 언급했듯이 예술 실기와 이론의 연계는 설치령(2조)에 정한 의무에 속하며, 이론학과에 속한 학생들의 비율은 전교생의 10% 미만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확대 운영 운운은 사실에서 벗어나 있다. 더욱이 예술의 실기와 이론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새로운 예술창작 환경에서 이론교육의 제도적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이론 없는 실기 교육의 충실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만에 하나 처분 요구서대로 이론학과가 축소될 경우 관련 학과의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입게 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과 협동과정 운영에 대한 지적 및 처분 요구 역시 심각한 교권침해라 할 수 있다. 당초 U-AT 통섭교육 사업은 급변하는 예술현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인 예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사업이 중도 좌절되었음에도 좌절시킨 당사자가 사업이 부실하니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정상적인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이미 해외 유수의 권위자로부터 통섭교육사업의 중요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1차년도 사업 결과보고서로는 아무런 손색이 없는 연구결과물을 외면한 채 어떤 근거로 통섭사업이 부실하다고 단정하는 지 궁금하다. 또한 본 사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심광현 단장과 전수환 부단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을 만할 정도로 어떤 과오가 있었는 지 의문스럽다.
협동과정은 예술의 융복합 시대에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며, 예술경영, 서사창작, 음악극창작 등이 그 대표적인 전공사례라 할 수 있다. 협동과정은 본교의 경우처럼 전국 대학에서 학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으며, 단지 통합적인 교양과정만이 아닌 융합이 필요한 새로운 교육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예술경영학과와 서사창작과의 독립적 학과 운영을 마치 그 유례가 없는 것처럼 단정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감사 확인서에도 없었던 서사창작과 폐지안이 해당과 교수인 황지우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지 그 저의를 의심케 한다.
5월 19일 본교 황지우 총장은 감사의 부당한 압박에 항의하기 위해 사퇴를 결행하였다. 전체 교수의 총의에 의해 선출된 총장이 임기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된 이 현실은 모든 교수들과 재학생 동문 학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국립대 총장이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에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학교의 올바른 교육비전과 교육철학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밝히는 바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결과서와 처분요구사항들은 상당 부분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고 있어 본교의 교육정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에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구시대식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작 중요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예술교육의 정체성을 붕괴시키고 있다.
물론 감사의 지적 사안 가운데 행정적 운영 미흡에 따른 개선 사안들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서와 처분 요구조항들은 행정적인 보완의 수준을 넘어서 학교 전체의 행정적 권한과 교원의 권리를 본부가 통제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냈다. 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개선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학교의 교육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발상과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본교 교수협회의는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호소한다. 또한 본교의 정체성과 위상을 악의적으로 흔드는 어떠한 형태의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최근 특정 인터넷 매체에는 오는 5월 27일 어느 단체가 공개 심포지엄을 통해 본교의 구조조정을 위한 '설치령' 개정을 주장할 것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괴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세력이 학교 설치령 개정을 통해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교수, 학생, 교직원이 연대하여 강압적인 학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비상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본교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더 이상 본교에 대한 강압적인 구조조정과 교권침해를 중단하라.
2009년 5월 2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
# by | 2009/05/22 22:2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참 이상한 감사였다. 지난3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체육부 감사실 감사를 받았는데 10명의 감사자들이 6주 넘게 투입된, 집중적이며 장기간에 걸친 이런 ‘융단폭격식 감사’는 학교 설립 17년 연혁 가운데 그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감사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번 감사의 최종 도착지가, 1)총장퇴진과 2)한예종 구조개편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적 감사라는 것이 노골화되었다.
3월 초 문화부 모 국장이 학교를 찾아왔다. 총장 거취,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고, 언제든지 사퇴하겠다. 다만 여기가 학교다. 3200여명의 학생이 있고 그 학부모들이 계시고 4년간의 교육을 믿고 맡긴 교육 수요 주체(국민)와의 약속과 신뢰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여느 소속기관과 다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서울대나 경북대 같은 국립대 총장이 바뀌어야 하는가? 대학 총장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능하는 일종의 상징의 자리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의 그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학내 동요 없이, 또 총장퇴진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을 차단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그가 돌아갔고, 이내 감사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환영했다. 종합검진처럼 잘 받으면 그만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건강성이 입증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건강 검진이 아니라 생체 해부에 가까운 쪽으로 흘러갔다. 감사 기간 중 내가 제일 우려한 것은 총장퇴진을 압박하는, 나에 대한 오물 뒤집어 씌기가 아니었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심각한 것은 감사의 과년이 제도개선이라는 이름으로 한예종 학사조직 개편 내지 리모델링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감사팀의 최종 확인서 28건 가운데 1/3이 넘는 10건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제, 5월 18일 저녁 6시에야 문화부로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감사 결과 통보를 받았다.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이 요구된 문서 가운데 U-AT통섭교육 중지,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 상당수가 대학 교육의 자율성과 본교의 교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 감사 기간 중 이에 대해 사실과 교육학적 근거에 의해 소명한 내용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본교는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이의 신청을 하는 등, 이에 적극 대응해 갈 것이지만, 이미 어떤 방향을 정해 놓고 밟고 가려는 문화부의 저돌성이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이론과를 폐지하고 실기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예종 구조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해당 국/실에서 추진하겠다”는 문화부 감사관 발언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예산집행이나 행정절차에 관한 감사 지적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섬세하고 특수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아카데믹 시스템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행정관료들이 손보려 하다니, 나는 거기서 파생될 우리 문화의 전반적인 반달리즘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9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국내외 유수 콩쿨, 각종 경연에서 1위 수상자만 473명에 이른다. 특히 2006년 김선욱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쿨 우승 이래로 음악, 무용, 건축, 영화,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을 등정하고 온, 그야말로 ‘창조적 소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교육만으로 그 동안 우리 안에 내재된 세계성을 입증하는, 경이로운 성과들이다. 나는 감히 말하건대 본교는 이제 어느 덧 세계급대학(World Class Univ.)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설립 17년밖에 안된 한예종이라는 이 황금나무의 苗板을 더 이상 흔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제 내 것 네 것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소중히 해야 할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나는 30년 넘게 미학 책을 읽었고, 또 창작 현장에서 자라난 더듬이를 가지고 앞으로 우리 동시대 예술이 어디로 갈 것 같고, 그래서 우리 예술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꽤나 암중모색했다. 지난 3년간 총장으로서 나는 우리 예술교육이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더 앞으로 점프해서 그것을 뒤돌아 보면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비전을 한예종 제2 도약을 위한 디딤틀로 삼으려 무진 애썼다 하겠다. 내 역량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퀀텀 점프를 위한 시도가 지금 문화부 감사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경에 이르렀다. 식물 상태에 빠진 총장직에 앉아 있다는 게 더 이상 의미도 없고, 무엇보다도 나로 인하여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 나는 결심했다. 다시금 우리 사회에, 새들도 세상을 뜨는 시간이 도래한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한다.
다만 3년 전 본교 교수님들의 민주주의적 총의로 세운 총장직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학교 연혁에 중도하차라는 흉터를 남기게 되어, 우리 교수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께 참으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2009년 5월 19일
# by | 2009/05/22 22:2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한예종=좌파 강습소’, 보수들 ‘주홍글씨’ 낙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6037.html
"총장을 좌파로 몰아 쫓아내려고 하다니"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6461
[사설/5월 21일] 황지우 총장 사퇴 논란과 한예종의 미래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905/h2009052102290476070.htm
한예종 이론과가 사라진다는 소문과
사립계로 만들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왜 실기 중심의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냐며.
정말 어이가 없다.
미친 거 아니야?
# by | 2009/05/21 15:5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4/27 18:23 | Design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4/27 00:2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3)
# by | 2009/04/20 02:5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4/18 03:1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오호오호
약간의 검색질을 하다고
이걸 발견했네요.
마쓰모토 하지메 열혈청년의 책 <가난뱅이의 역습>이 곧 출간 예정이네요.
영화 대신 이걸 봐도 괜찮겠네요.
그런데, 한글판 커버는 상태가 안 좋더라구요.
http://cafe.naver.com/irupub/44
<가난뱅이의 역습>은 마쓰모토 하지메라는 일본 청년이 쓴 책입니다.
격차 사회에서 가난뱅이가 살아가기 위한 듣도 보도 못한 생활의 지혜에서부터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사회에 대혼란을 야기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가난뱅이들을 위한 반란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꼽 빠지게 웃다가 보면 은연중에 너무 불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진적인 면모가 있지요.
자, 그럼 이 엉뚱한 청년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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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하지메(松本哉)
1974년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에서 태어남.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 5호점 점장.
1994년 호세(法政)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어수룩해 보이는 ‘노숙 동호회’에 가입, 노숙의 기술을 갈고닦았다. 어렸을 때부터 무전여행에 맛을 들여 대학 생활 틈틈이 종종 무모한 여행을 감행했다. 겨울에 홋카이도를 원동기 붙은 자전거로 여행을 하다 얼어 죽을 뻔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다가 마피아에 쫓기고, 중국 국경을 넘다가 인민해방군에게 잡히는 등 그야말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1996년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 결성. 학생식당의 밥값 200원 인상에 반대해 백 수십 명의 학생을 모아 식당에 난입하여 대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일미 군사동맹 강화 반대’ ‘이시하라 신타로 출근 저지’ ‘오픈 캠퍼스 분쇄’와 대학 측의 각종 규제에 반대해 찌개 집회, 맥주 파티 투쟁, 카레 데모, 냄새 테러, 페인트 투척 등을 감행해 대학 당국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2001년, 거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대량으로 받아 반강제로 졸업. 그해 도쿄의 각 지하철 역 앞에서 가난뱅이 집회를 열고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 결성. “크리스마스를 분쇄하자!” “롯폰기 힐스를 불바다로!” “이젠 뭔가 보여줄 수밖에 없다!” “가난뱅이가 설칠 수 있게 하라!” 등의 무시무시한 슬로건을 내걸고 공공장소에서 찌개 끓이기, 경찰 바람맞히기, 펑크록과 엔카를 바꿔 틀어가며 경찰의 혼을 쏙 빼놓은 사이 구호 외치기 등 실로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하는 기발하고도 배꼽 잡는 데모를 결행해왔다.
2005년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을 고엔지에서 개점하다. 길목 좋은 데서 데모를 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2007년 스기나미 구의회선거에 입후보해, 무도회․토크 이벤트․콘서트 등을 열어 선거판을 가난뱅이들의 해방구로 만들다.(1061표 득표)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나카무라 유키 감독) 완성. 일본의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등지에서 상영. 함부르크, 쾰른, 베를린 등 독일의 다섯 도시에 영화를 상영하러 가서 그 참에 데모에 참가. 화염병과 돌, 그리고 최루탄이 날아다니는 혼란 속에서 무지 센 독일 경찰에 쫓겨 다니며 혼쭐이 났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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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첫머리
1장 여차할 때 써봄직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
집을 싸게 얻는 법: 헐한 아파트 연구/초행동파! 자동차 작전!/공동생활을 하자/필살! 노숙 작전!
밥값 절약 기술: 걸식 작전/먹고 튀기 작전/모르는 파티에 끼어들기/맥도널드 작전/다다미 작전/공동으로 자취하자
필살! 이동수단: 공공 교통기관의 활용법 및 악용법/자전거와 오토바이와 자동차/차 얻어 타기 강좌
입을 옷 구하기: 다른 사람 옷으로 갈아입자/내 손으로 지어 입자
자유롭게 미디어를 만들자: 신문과 잡지를 마음대로 창간하자/삐라, 전단지, 선전지를 뿌려라!/인쇄는 싼값에 할 수 있다/종이 작전/인터넷 라디오 작전
2장 거리를 휩쓰는 무적의 대작전
아마추어의 반란: 소개/고엔지(高円寺) 기타나카(北中) 거리의 상점가로!/‘아마추어 대학’ ‘주간 아마추어의 난’ /〈칼럼〉 기무라 아저씨
재활용 혁명: 바가지 씌우는 경제와는 다른 방법/수리와 개조 등 물건에 관한 자치/봉기에 쓸 물자를 손에 넣자!
지역에서 연대하여 살아가자: 상점가 작전-필요한 물건은 뭐든지 있다/단골 작전/벼룩시장․요세 작전/마을회의 작전/회람판 작전/협잡 순찰차 추방 작전/가마 작전
공공시설을 멋대로 만들자: 아마추어 공방에서 마음대로 만들어내자!/자비 출판 및 인쇄소를 만들자!/우리만의 놀이터를 만들자(극장 작전)/멀리서 온 놈들은 게스트하우스에 집어넣자!/현금 작전
3장 반란을 일으키자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대학 시절: 바가지 씌우는 학생식당 분쇄 투쟁/난로 투쟁, 찌개 투쟁, 술 투쟁/갈고등어 암치 투쟁/정상 결전! 총장 페인트 범벅 사건/덤-가쓰시카(葛飾)의 별장 작전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 노상 대연회 작전/롯폰기 힐스 집회
데모 작전: 내 자전거를 돌려내라 데모/3인 데모/공포! 바람맞히기 데모/반PSE 데모/월세 공짜를 위한 데모
선거 작전: 사전 준비/첫 날! ECD와 필래스틴 등장!/마지막 날! 바보 군중이 역 앞을 메우다!
4장 멋대로 살아가는 놈들
기류샤(氣流舍)/이레귤러 리듬 어사일럼/구원 연락센터/포이트리 인 더 키친/모색사&타코세/아카네/비정규직 전반노조/SHAREVARI
5장 대담: 가난뱅이를 위한 작전 회의(아마미야 가린 vs. 마쓰모토 하지메)
미니스커트 우익과 가난뱅이 좌익의 만남/마쓰모토 하지메의 어린 시절! 대학 시절!/독일의 데모와 커뮤니티에 놀랐다/이 시대를 멋대로 살아가기 위하여/최근 10년 동안 가장 속이 후련했던 책/반란의 바이블
후기
마쓰모토 하지메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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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집도 사고 해서 이제는 ‘우등반’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자네! 우쭐거릴 일이 아닐세! 안된 얘기지만, 자네도 이미 각 잡힌 가난뱅이란 말씀이야. 진짜 ‘우등반’이란 말이지, 잠깐 일을 쉬거나 몇 년쯤 아무것도 안 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놈들이라구.
그런데 우리가 손가락 까딱 안 하고 빈둥빈둥 놀면 어떻게 되지? 백발백중 눈 깜짝할 새 돈이 떨어져서 찍소리도 못하게 될 거란 말이야.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져버리는 자전거 같은 우리 인생은 자타 공인 가난뱅이란 말씀.
-우리가 습득해야 하는 건 우수한 노예가 되기 위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데 무기가 되는 기술!
-자동차라는 최고급 아이템을 혼자서만 독점하는 것은 하느님 무서운 줄 모르는 뻔뻔한 행위다. 이를테면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주제에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놈이 있다면? 그런 꼴불견이 어디 있단 말이냐. 요컨대 얻어 타기도 우리의 공유재산을 헛되지 않게 활용하는 일이므로 당당하게 실천해주기 바란다.
-우리 가난뱅이가 돈을 들이지 않고 생활하는 기술을 몸에 익힌다고 낮은 월급과 비싼 방세로 가난뱅이한테 돈을 뜯어내는 사회 시스템이 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돈이 들지 않는 기술을 너무 잘 습득해서 “야아, 한 달에 50만 원만 줘도 돈이 남는단 말이지!” 하는 소리까지 나오면, 임금이 50만 원으로 깎일 염려도 있다! 어라, 그건 안 될 말이지!
-“히피 코뮌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아나키스트들의 자급자족 공동체?” 하고 질문을 날리는 제군! 어리석은 자여,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 그게 아니라 옛날 옛적에 덜 떨어진 장사꾼들이 모여 오순도순 꾸며봤던 널널한 공동체 같은 걸 말하는 거다.
-전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기만 해도 화를 내는 망령 든 노친네가 상징하듯이, 당치도 않은 ‘질서’는 빌어먹으라는 거다. 근거 없는 규제를 지킬 필요는 없다.
-중고품을 사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파는 행동이 곧바로 바가지 씌우는 경제에 대한 저항이 된다는 말이다! 동네 할머니가 “어머, 이거 왜 이렇게 싸” 하고 중고 주전자를 사가는 것이 반체제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얼씨구!
‘물건을 아껴서 써야 한다’든지 ‘버리지 말고 고쳐 쓰자’는 말은 아주 지당하지만, 반체제라니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냐고? 잘 듣게, 지금의 경제 시스템 나부랭이는 당장 부숴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어이, 가난뱅이 제군! 들고 일어나자! 봉기의 때가 왔단 말이다! 재활용 가게에 불필요한 물건을 팔러 가자!
-반란의 뜻은 다양하다. 지나치게 살벌한 짓은 그다지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른 일을 벌여보자. 그럼, 무슨 일을 할까? 그렇다. 거리로 뛰쳐나가 노세~ 노세~ 하는 거다! 역 앞에서 마음대로 떠들어도 좋고 데모나 선거운동을 벌여도 좋다. 양심에 뿔이 난 놈들한테 “이놈들, 당장 우주를 떠나라!” 하고 요구하면서 실컷 떠드는 것이다.
-호세 대학 시절, 대미를 장식한 2001년에 대단한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대학 경영자들과 기업가들이 잠이 확 달아나는 꿍꿍이 수를 두었다. 대학을 “학생이 자유롭게 학문이나 연구, 자치활동을 행하는 장소”에서 “기업에 봉사하는 힘을 양성하는 장소”로 만들려는 포부를 비쳤던 것이다. 애고, 어쩜 그리 어리석단 말이냐. 우린 학비를 냈단 말이다. 재주 부리는 곰으로 우릴 키우겠다고? 정 그렇다면 돈이나 내놔!
-‘롯폰기 힐스를 불바다로!’라는 겁나는 전단지를 시내 각지에 약 1만 장 정도 뿌리면서 사람들에게 참가를 독려했다. 그날 가보니까 경찰이 새까맣게 모여 있었다! 경관과 기동대가 약 400명쯤 되었을까. 멍청이들…. 우린 그저 찌개를 끓여 먹을 뿐이라고요, 찌개!! 한가해도 유분수지!
-세상에 불평이 많은 우리 가난뱅이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우~ 사회에 대해 울화가 복받치는 제군, 너무 궁해서 할 일이 없는 제군, 뭔가 재미있는 이벤트가 없을까 해서 거리를 떠도는 제군! 그러고 있느니 데모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네!!
-질서정연하게 데모를 해봐야 아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게 뭔 데모람. 모처럼 ‘데몬스트레이션’으로 쌓이고 쌓인 불만을 터뜨리려고 작정했다면 틈만 나면 음향을 꽝꽝 울려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교통을 마비시켜 조금이라도 세상을 들썩거리게 해야 보람이 있다. 이게 바로 비폭력 직접행동이라는 거다. 까불지 말라는 경고를 귀청이 떨어지게 알리려면 마냥 예의 바르게 굴 수가 없는 법이다. 대혼란 만만세!
-3인 데모와는 달리 경찰의 과잉 경비를 견제하는 작전으로 좀 심한 짓을 한 적도 있다. 전대미문의 ‘바람맞히기 데모’가 그것이다.
2004년 말,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섣달그믐인 31일, 수백 명 규모의 데모를 신청해놓고는 실제로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 데모의 명칭도 ‘반정부 데모’라고 해놓고! 반정부라고 했으니 좀 쫄았을 텐데….
과연 덩치가 큰 기동대가 수백 명이나 출동하고 알카에다가 등장하지 않을까 사태를 보러 온 공안형사도 있었다. 말단 경찰이나 기동대원한테는 미안하지만 직업을 잘못 선택한 탓을 하는 수밖에. 가끔은 권력자한테도 견제구를 던져놓지 않으면 무슨 꿍꿍이를 벌일지 모르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단 말씀.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데도 역 앞이나 네거리, 백화점 앞 같은 길목 좋은 곳에서 연설을 한다. 혼자 신이 나서 떠들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선거용 차도 역 앞 교차로에 늘 정차하고 있다. 이보시오, 데모할 때는 이러니저러니 간섭을 해대더니, 어째서 선거할 때는 찍 소리가 없는 거요? 우리도 길목 좋은 데서 데모 좀 해봅시다. 기가 막혀…. 부러워 침이 다 나오네! 빌어먹을!
잠깐만!? 그럴 게 아니라 입후보해서 직접 해보면 될 것 아냐? 어라, 뭐라고라고라?
-지금 자민당 정권을 떠받치는 것도 선거다. 데모는 불온한 세력이 전담하지만, 선거는 정권 기반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선거운동단한테는 손을 대지 않는다. 우리를 규제하면 자기네들도 규제해야 하니까. 오호, 이렇게 좋을 수가!
-이번 선거의 목적은 역 앞에 해방구를 만드는 것이므로 마지막 날까지 난장을 친다면 당선하든 낙선하든 난투 활극이고 체포고 나발이고 상관없었다. 그래서 이날은 눈치 안 보고 역 앞에서 전무후무한 시끌벅적 축제를 열어 이번 선거 작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자유롭게 멋대로 사는 패거리는 당연히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자기 힘으로 무슨 일이든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뭔가 재미있게 좀 해주쇼” 하는 소비자 감각으로 접근했다가는 당장 내쳐질 수도 있다. 좀 신경이 날카로울 때는 한 대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 by | 2009/04/02 01:21 | B OK | 트랙백 | 덧글(1)
공식홈페이지 http://hajime.dotera.net/
아마추어의 반란 http://trio4.nobody.jp/keita/ 
# by | 2009/04/02 01:14 | art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3/23 22:05 | B OK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3/23 22:00 | B OK | 트랙백 | 덧글(1)





# by | 2009/03/23 21:52 | B OK | 트랙백 | 덧글(0)

에세이
독립출판의 새로운 비전 . 최윤나
자주출판과 자가생산의 미학과 정치학 .
자주출판과 1인 출판 .
바벨의 도서관 .
자생적인 시스템 디자인 노트 .
d.d.i.y. don’t do it yourself . Lisa Ann Auerbach
사실/작동/생산 .
리서치
가변형 진 부스 기획안 .
문화적 공공 공간의 서점 .
서점 만들기: The Books .
스몰 토크: 작지만 “말 많은” 가게
자주출판생태계에 관한 PT & 토크
자주출판의 개인 시스템에 대하여
인터뷰
32pages
가짜잡지
살북
우물우물
438
리소스
독립출판사
서점 / 유통사
아카이브 / 도서관
페어 / 이벤트
작지만 “말 많은” 가게 참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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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도움과 소수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연구집이 간신히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갈 수록 책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약속은 약속이고,
결과물은 나왔으니,
당분간은 덜 스트레스 받겠죠?
하지만 자아비판의 시간은 필요하겠죠. 흑
# by | 2009/02/24 01:39 | mediabus | 트랙백(1) | 덧글(9)
# by | 2009/02/24 00:3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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